양용은이 여는 'PGA 챔프 만찬' 김윤옥 여사가 한식 메뉴 짠다
전년도 우승자가 메뉴 선정…10일 우즈·미켈슨 등 참석 양용은과 친한 가수 이승철, 청와대 바자회 참석해 부탁 한식 세계화 전도사 김 여사, 호텔 주방장 현지 파견 지시 10일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선 ‘바람의 아들’ 양용은 선수가 주인공인 만찬이 열린다.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두고 마련된 ‘PGA 챔피언십 챔피언스 디너’다. 50여 년간 이어져온 이 행사의 전통은 만찬 메뉴를 전년도 우승자가 결정하는 것으로, 이번엔 양 선수의 몫이다. 양 선수는 지난해 타이거 우즈와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환상의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었다. 이번에 양 선수가 정한 만찬 메뉴는 한식 풀코스다. 타이거 우즈, 필 미켈슨을 비롯한 역대 우승자들과 PGA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함께 양 선수가 추천한 한식을 즐기게 된 것이다. 흥미로운 대목은 한식 메뉴 선정과 한식 요리사 파견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큰 도움을 줬고, 이 과정에 양 선수와 친한 가수 이승철씨의 건의가 있었다는 점이다. 사연은 6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.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‘소외아동돕기 바자회’에 이승철씨가 참여한 게 계기가 돼 김 여사와 이씨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. 이씨는 양 선수와 ‘절친’ 사이다. 지난달 열린 ‘디 오픈 챔피언십’ 경기 때는 이씨 부부가 함께 스코틀랜드 현지를 찾아가 양 선수를 위해 갈비찜과 된장국을 요리해줬을 정도다. 김 여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이씨는 “양 선수가 PGA 챔피언십 디너 파티에서 한식을 홍보하고 싶어하는데, 김 여사께서 도움을 주실 수 없겠느냐”고 부탁했다고 한다. 정부 한식세계화추진단의 명예회장을 맡을 정도로 한식 홍보에 열성적인 김 여사는 이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. 김 여사는 당장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의 박효남 총주방장을 양 선수 측에 추천해 행사 준비를 돕게 했고, 직접 본인도 박 주방장과 함께 메뉴를 고민했다. 박 주방장은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 ‘한국의 밤’ 행사 때 한식 분야를 총괄했고,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에게도 한식 강의를 자주해온 이 분야의 권위자다. 김 여사의 추천을 받은 박 주방장은 보조 요리사 3명과 함께 이번 만찬 행사가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로 직접 건너가 한식을 요리하게 됐다. 서승욱·성호준 기자